[프로배구] 사라진 쌍둥이의 흔적…흥국생명 4연패 수렁
[앵커]
여자배구 1위 팀 흥국생명이 학교폭력 가해자인 쌍둥이 자매의 이탈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전승을 거뒀던 상대한테도 완패하면서 이제는 정규리그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대호 기자입니다.
[기자]
흥국생명의 홈구장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더는 이재영과 이다영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어린 시절 사진 게시판에서 김연경과 부상으로 팀을 떠난 루시아의 모습은 찾을 수 있지만, 쌍둥이의 사진은 큼지막한 스티커로 가려졌습니다.
선수단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는 박미희 감독은 경기에 앞서서 고개를 숙이면서도 쌍둥이 엄마의 훈련 개입설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체육인의 한 사람이자 선배, 감독으로서 많은 분께 심려 끼쳐드려 사과드립니다. 여기는 그냥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는 동네 배구도 아니고… 여기는 애를 돌봐야 할 초등학교도 아니잖아요. 사실무근입니다."
코트 밖에서 쌍둥이의 흔적을 지운 흥국생명은 처참한 경기력으로 무너졌습니다.
이재영 대신 김미연에게 레프트 한자리를, 이다영 대신 김다솔과 박혜진에게 세터를 맡겼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1세트는 김연경이 고군분투해 잠시나마 접전을 벌였지만, 2세트와 3세트는 10점씩밖에 못 따내 0대 3으로 졌습니다.
흥국생명은 무실세트로 시즌 4연승을 거뒀던 IBK기업은행에마저 무기력하게 패배해 1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시즌 6경기를 남겨둔 흥국생명과 2위 GS칼텍스의 격차는 승점 5점입니다.
학교 폭력을 저지른 선수는 코트를 떠났지만, 남은 흥국생명 선수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천에서 연합뉴스TV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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